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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by S o d a m 201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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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왔다.

4년동안 다니던 서예 학원의 회장 할아버지였다.

 

 

"소담폰 맞니?"

 

??네?? 누구세요

 

"엉 학원이야! 회원전 출품했던 작품들 집으로 택배 보내놨어

이제 너가 학원에 다니긴 힘들어 보여서말야

아버지께 맡기려 했는데 따로 옮기기도 힘들거 같아서"

 

아! 안그래도 받았어요. 가야지 가야지 하고 못갔네요. 죄송해요.

조만간 한번 들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전화받고 한참동안 멍했다.

졸업하던 날보다 더 많은 생각이 스쳤다.

서예와 나는 이렇게 끝인건가?

또 작품을 준비하면서 회원분들과 커피 한잔 할 수 있을까...

그깟 회사 다닌다는 핑계로 한번도 들리지 못했구나.

 

막내라서 엄청 챙김 받았고

이것저것 많이 배웠던 곳인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내가 원래 뭘하던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점점 희미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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